경남 양산시에서 부산과 울산 등 외지를 오갈 때 내는 시내버스 시계외 요금이 23년 만에 폐지된다.

양산시는 최근 버스·택시 교통 개선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양산시 시계외 요금은 1996년부터 300~400원선에서 부과돼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시계외 요금이 없어지는 곳은 양산~부산 동래·명륜, 양산~부산 덕천·구포, 양산~울산 언양·울산버스터미널 등 14개 시내·직행좌석버스 노선이다. 이들 노선은 양산경계를 벗어나면 현재 기본요금 외에 시계외 요금을 추가로 받았다.

시는 경남도 소비자정책심의위가 지난 4일 도내 시내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하기로 의결하자 요금 부담을 덜어주려고 시계외 요금 폐지를 결정했다.

시는 내달 중순께 시내버스 요금 인상시기에 맞춰 시행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양산시에서는 시내버스 요금이 인상돼도 시계외 구간을 이용할 경우 종전보다 요금을 오히려 덜 내게 된다. 가령 양산시청에서 버스로 부산 덕천동 갈 때 지금은 기본요금(교통카드 사용 시 1250원)과 시계외 요금(300원)을 포함해 1550원을 내야한다.

그런데 시계외 요금이 폐지되면 덕천동 구간은 200원 요금이 인상돼도 오히려 100원이 인하되는 등 전체적으로 100~200원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

또 동일 생활권인 부산과 울산을 오가는 버스에 시계외 요금을 부과하는 데 따른 승객 민원도 해소될 전망이다.

양산시 최치식 교통과장은 “시계외 요금 폐지는 오래전부터 검토해왔다”며 “손실분은 시 재정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