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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잔 남학생은 여학생 틈새서…맹장염 증세로 병원서 시험

수능 이모저모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2019.11.14 19:34
- 부산, 수능 관련 112 신고 53건
- 탈모 심한 학생 모자 쓰고 응시
- 기침 잦아 보건실에서 시험 쳐
- 타종 후 답안 적다 퇴실 조치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늦잠을 자 시험장 도착이 늦은 남학생이 여학생 시험장에서 ‘쑥스러운 시험’을 치렀다. 이날 수험생 A 군은 여학생 시험장인 덕문여고에 별도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응시했다. A 군은 원래 양정고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늦게 일어났다. ‘아들이 입실 시간 종료 때까지 시험장에 도착할 수 없게 됐다’는 학부모의 요청을 받은 경찰이 순찰차로 A 군의 위치로부터 가장 가까운 배화학교까지 긴급 이송했다. 하지만 배화학교는 특수학교 학생만 응시 가능한 시험장이었다. 시험본부는 긴급하게 근처 덕문여고에 별도 시험장을 마련해 A 군이 시험을 치르게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시간이 긴박하다고 판단해 대기 중이던 감독관 2명을 덕문여고에 급파해 시험을 지원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A군처럼 수험생이 시험장 도착에 어려움을 겪어 112에 접수한 신고(53건)는 47건으로, 이는 전체 수능 관련 신고의 88%를 차지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부산 이사벨고등학교에서 응시생이 후배들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에 들어가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이밖에도 이날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부산여고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던 한 여고생은 지난 13일 병원에서 맹장염 주의 판정을 받은 뒤 이날 119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별도로 마련된 병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연제고 시험장의 남학생은 탈모가 심해 모자를 쓰고 응시했다. 규정에 따라 수험생이 시험 중 개인 방한용품을 사용하려면 매 시간 감독관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공황장애로 부산공고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한 응시생은 시험지 배부 중 통증을 호소해 잠시 휴식을 취했다.

부흥고에서는 사물함 뒤의 쥐가 부스럭 소리를 내 일부 응시생이 불편을 호소했으며, 해강고에서 시험을 보던 한 학생은 기침이 잦아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보건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대덕여고에서는 오후 1시10분 영어듣기평가 방송 중 오류가 나 5분가량 시험이 지연됐다.

시험 중 부정행위도 속출했다. 남산고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은 2교시 시험 종료 타종 이후 답안지를 작성하다가 적발돼 퇴실 조치됐다. 대연고의 한 응시생은 책상 서랍에 수험자료를 두고 시험을 치다가 다른 학생의 신고로 퇴실 조치됐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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