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쟁점

- 조 “혐의 전체가 사실과 다르다”

- 유재수 부산시 부시장 출국금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 한 달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조 전 장관은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고,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부인의 차명 주식 투자와 자녀 입시비리 등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조 전 장관을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전 9시35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이 지난 8월 27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79일,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지 한 달 만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1일 두 번째로 기소된 부인 정경심(구속) 동양대 교수가 받는 15개 혐의 중 상당 부분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2차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 주식을 차명으로 매입한 사실을 알았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가 지난해 1월 말 WFM 주식 12만 주를 장외에서 매입한 당일 조 전 장관 계좌에서 5000만 원이 빠져나간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하고 이 돈의 흐름을 추적해왔다.

딸(28)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을 둘러싼 의혹도 뇌물 혐의로 번질 수 있는 핵심 조사대상이다. 조 전 장관 딸은 2016년부터 6학기 동안 200만 원씩 모두 1200만 원의 장학금을 지도교수인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에게 받았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딸과 아들(23)이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과정에 관여했는지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조사를 마친 뒤 “아내의 공소장과 언론 등에서 저와 관련해 거론되는 혐의 전체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수사팀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면 법정에서 모든 것을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비리 감찰 조사를 무마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출국을 금지했다. 유 부시장은 금융정책국장 등으로 재직할 당시 유관 업체들의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