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팀 현지답사 ‘적합’ 평가

‘경남 김해시에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를 방사하는 공간이 들어설까?’

13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전국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천연기념물인 황새의 방사장 선정을 위한 공모에 들어갔다. 문화재청은 올해 연말까지 전국에 5~10곳 방사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성공적으로 황새 복원작업이 이뤄진 충남 예산군의 복원센터에서 황새 암수 한 쌍을 지역 방사장으로 보낼 계획이다. 지역 방사장은 알을 부화해 야생적응 훈련을 시킨 뒤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장소다. 김해는 국가습지보호지역인 화포천 습지 등 주변 입지가 좋아 사실상 방사장 지정 가능성이 높다.

지난 6~8월 문화재청 조사팀이 현지를 방문한 결과, 습지와 친환경 농법이 시행 중인 봉하· 퇴래뜰에 이어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황새 서식지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것. 앞서 일본에서 인공 번식한 황새 봉순이가 2016년부터 이곳을 찾고 있고 지난 12월~지난 1월에는 야생 황새 무리가 월동 중인 사실도 포착됐다.문화재청은 내년 상반기 중 황새 방사장으로 선정된 지자체에 황새 암수 한 쌍이 거주할 케이지(새장)를 설치해줄 예정이다. 방사장이 설치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화포천습지를 활용한 생태관광지화 계획에도 탄력이 붙게 된다. 화포천 습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수리 월동지로도 유명해 시너지 효과가 높을 전망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1차적으로 황새 방사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주변지역을 모범적인 생태 복원지역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