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편중된 해외판로 다변화 기대

우리나라 파프리카 최대 생산지 경남의 숙원인 수출 다변화 길이 열리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중국과 국산 파프리카의 수출을 위한 검역요건 양해각서 서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향후 한중 합동 검역 절차 합의 등을 거쳐 중국의 최승 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양해각서 체결은 우리 정부가 2007년 중국에 파프리카 수입 허용을 요청한 지 12년 만에 이뤄졌다. 그동안 정부는 검역당국 간 협의, 장차관급 양자 면담 실시 등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꾸준히 전개했다.

이번 조치는 특정 국가에 파프리카 수출이 편중하는 현상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 경남은 수익성 제고 폭이 더 커지게 됐다. 경남은 지난해 파프리카 5054만8000달러어치를 수출해 전국 수출액 9226만 달러의 54.8%를 차지했다. 이는 또 경남 신선농산물 전체 수출액(1억5265만여 달러)의 33.1%에 이르는 수치다.그러나 지난해 경남의 파프리카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됐다. 2015년에서 2017년까지는 홍콩과 대만 등으로 일부 물량이 선적됐지만 워낙 미미한 수준이어서 지속적인 수출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일 관계가 나빠지면서 장기적으로 파프리카 수출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 때문에 도의회와 생산 농가 등에서는 하루빨리 수출 다변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됐다.

농식품부 측은 “중국은 일본 다음으로 우리나라 농식품이 많이 수출되는 지역이어서 양해각서 체결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농산물의 해외시장 판로 확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염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