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사업시행자·상인 함께
- 고급브랜드 입점 등 논의 계획

경남 양산 물금신도시 내 증산상업지역의 심각한 상권침체 문제(국제신문 지난달 17일 자 11면 보도)와 관련해 양산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지난 8일 증산상업지의 최대 상가인 라피에스타 상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시는 이에 따라 다음 주 중 시장실에서 라피에스타 상가 사업 시행자 및 입점 상인, 시 관련부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가 활성화 관련 대책회의를 갖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시는 대책회의에서 최근 상가 활성화 방안으로 각광받는 MD 구성을 라피에스타 상가에 적용시키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MD란 주변 상가 상권분석을 통해 층·구획별로 차별화된 업종의 점포를 입점시키는 것으로 마케팅의 한 방법이다.

시는 라피에스타 상가 1층의 점포 70%가 아직 분양이 안 돼 사업 시행자 소유로 돼 있어 사업자가 동의하면 MD 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라피에스타는 전체 점포가 580개로 이 가운데 70%가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경기 침체로 현재 문을 연 곳은 전체 분양점포의 17%인 70여 개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가장 많은 고객이 드나드는 1층 점포를 MD로 구성해 분양하고 고급 메이커 제품을 취급하면 이게 마중물이 돼 상가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시는 증산상업지역 주변에서 상시 문화예술공연이 이뤄지도록 해 상가 활성화로 연결시키키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증산상업지역은 물금신도시의 최대 상가지역이지만 전체 점포의 70% 가량이 빈점포로 남아있을 정도로 상권 침체가 심각하다. 그런데다 지난해말 준공된 라피에스타 상가마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상인들이 절망감에 빠졌다. 라피에스타가 단일 상가로는 경남 최대인데다 영화관과 대규모 하나로 마트 매장을 갖춰 증산상업지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증산상업지의 상권 침체가 심각한 것은 애초 택지이던 자리에 부산대 양산캠퍼스가 들어섰지만 상업지 면적을 줄이지 않는 등 수요에 비해 상업지가 과다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동면과 북정동, 신기동 등지에서 대형상가 건립이 추진되자 라피에스타와 증산상업지 상인들은 상가 건립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집단행동에까지 나서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증산상업지의 상권 침체 문제를 시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사업시행자 및 상인들과 협의해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