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평화·안식 기원” 애도

경남지역 민주화 운동의 대부인 김영식(사진) 알로이시오 신부의 장례미사가 2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성당에서 천주교 마산교구 장의위원회 주관으로 거행됐다. 김 신부는 지난 19일 70세 일기로 선종했다.

이날 장례 미사에는 배기현 주교, 유족, 동료 신부·수녀,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김 신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김 신부는 1970, 80년대 경남에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섰고 20년 뒤 지역에 이를 기념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자 공동 상임대표를 맡았다.

1949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김 신부는 1977년 서품을 받고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 2011년 뇌출혈로 쓰러졌으며, 2017년부터는 말을 하기 어려워하는 등 건강이 급속히 나빠졌다.김 신부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지사 등은 SNS에 글을 올려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SNS 계정에 “신부님은 1970, 80년대 경남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셨다. 마산·창원의 노동·인권 사건을 변론하러 다닐 때, 시국 사건의 법정이 열릴 때마다 방청석 맨 앞줄에서 방청하시던 모습이 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해오셨는데, 이제 평화와 안식에 들기를 기원합니다”고 추모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우리의 꿈은 우리가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는 2007년 고인의 말을 언급하며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김 신부의 장지는 경남 고성군 이화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이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