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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가야리 유적, 국가사적 지정됐다

아라가야 지배층 왕궁지로 추정
이종호 기자 | 2019.10.21 20:18
- 발굴조사서 대규모 토성 등 확인
- 잔존상태 좋고 역사적 가치 높아
- 경남도 “문화재청과 보존안 마련”

경남 함안군 가야읍 ‘함안 가야리 유적’이 국가 사적 제554호로 지정됐다. 경남도는 이 유적이 문화재청의 최종 심의를 통과했다고 21일 밝혔다.
21일 문화재청이 국가 사적 제554호로 지정한 경남 함안군 함안 가야리 유적 전경. 경남도 제공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안군 가야읍에 위치한 가야시대 지배층의 생활유적이다. 남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신음천과 광정천이 합류하는 해발 45~54m 구릉에 자리 잡았다.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구릉 북쪽 가장자리에서 흙을 쌓아 만든 성곽인 토성(土城)과 땅이나 물 위에 높게 지은 고상건물(高床建物), 망루(望樓) 등이 확인됐다.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에 조성되어 6세기 멸망 때까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적은 조선 시대 함안지리지인 함주지(咸州誌, 1587년 편찬) 등 각종 고문헌에 ‘가야국의 옛 도읍터(伽倻國舊基)’ 또는 ‘옛 나라의 터(古國墟, 古國遺址)’로 기록돼 있다. 또 남문외(南門外), 대문천(大門川) 등 왕성·왕궁 관련 지명이 남아 그동안 ‘아라가야 왕궁지’로 전해졌다. 유적지에서 1㎞ 남짓한 거리에는 아라가야 최대 고분군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과 남문외 고분군(경남도 기념물 제226호), 가야 최대 규모 굴립주건물(掘立柱建物, 기둥을 세워 만든 건물)인 ‘당산유적’ 등 주요 가야유적들이 분포해 있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그동안 지표조사만 수차례 진행해 오다 지난해 4월 경작지 조성 중 토성벽 일부가 발견되면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건물지 안에서는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 등이 출토돼 이곳은 군사적 성격의 시설로 확인됐다.

이 유적은 잔존 상태가 좋을 뿐만 아니라 주변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돼 고대 가야 중심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보존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발굴은 왕궁 등 주요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성곽과 군사시설 일부에서 진행됐다.

도는 함안 가야리 유적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해 문화재청, 함안군과 협의해 종합정비계획 수립 등 보존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는 이 밖에 김해 원지리 고분군, 함안 남문외 고분군, 창녕 영산 고분군, 합천 삼가 고분군, 합천 성산토성 등의 국가 사적 지정도 추진 중이다.

도 류명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남에는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가야유적이 많은 만큼 철저한 조사·연구를 통해 더 많은 가야유적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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