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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대개조 바람 타고…수정·당감동 “새 이름 갖고 싶다”

유흥가·낙후 편견 있는 지역 중심, 새 지명으로 개정 요구 여론 커져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2019.10.21 20:15
- ‘부산진역→ 북항역’ 개명안도 거론
- 부암·당감동은 ‘서면동’ 추진 서명
- 지자체, 막대한 행정 비용에 고심

부산시가 원도심 대개조 비전을 발표(국제신문 지난 16일 자 1·3면 등 보도)한 이후 곳곳에서 지명 개정 바람이 분다. 특히 재개발 이슈가 몰린 동구와 부산진구 등에서 지명 개정 여론이 높아 지자체의 고심이 깊다.

동구의회는 북항 재개발을 앞두고 일부 지명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21일 밝혔다. 동구의회 배인한 의장은 “북항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북항은 부산의 새 랜드마크가 된다. 이에 대비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담은 새로운 지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개명이 거론되는 곳은 수정동이다. 수정동은 과거 유흥가가 밀집했던 데다 낙후된 동네라는 편견이 많아 지명 개정 요구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지난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초량동의 한 아파트의 경우 4개 단지 중 2개 단지가 수정1동 관할이어서 “초량3동으로 행정구역을 바꿔 달라”는 입주민 민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민투표를 거쳐 지난 7월 1일 자로 이 아파트의 모든 단지가 초량3동에 속하도록 동 경계를 조정했다.

이 밖에 노숙인 무료급식소가 있는 부산진역을 북항역으로, 동구 내 산복도로를 북항대로로 바꾸는 등 ‘북항’이 포함된 구체적인 개명안이 거론된다. 동구의회는 앞으로 주민 여론을 수렴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명 개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진구에서도 부암동·당감동을 서면동으로 개명하는 논의가 이어진다. ‘부암·당감동의 서면동 개명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7000여 가구로부터 개명 지지 서명을 받았다. 추진위 관계자는 “당감동은 화장시설이 금정구 영락공원으로 이전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화장막’이라는 선입견이 많다. 부암동 역시 쇠퇴한 부산 신발공장 지대라는 이미지 때문에 지역민의 자부심이 떨어졌다”며 동명 개정을 추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원도심에서 지명 개정 논의가 활발하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추진위는 최근 부산진구에 부암동·당감동의 동명을 서면동으로 개명할 것을 요구하는 진정을 제출했다. 그러나 부산진구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진구는 ▷부암·당감동이 부산진구 전체 동의 25%에 해당돼 대규모 개편이 필요하고 ▷서면은 오래전부터 부전동 일원을 일컫는 지명이어서 시민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부전동 주민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동명을 개정하려면 막대한 행정 비용이 들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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