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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모독성 광고, 유니클로 제품 불매 재점화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문구…일각 “일제강점기 의도적 암시”
황윤정 기자 | 2019.10.20 19:49
- 부산 시민단체 매장 앞 1인 시위
- 회사 “의도 없었다” 부인했지만
- 비판 거세지자 결국 송출 중단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로 국내에서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유니클로’가 이번에는 새 광고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1인 시위가 열리는 등 ‘보이콧 재팬’이 재점화하는 조짐을 보인다.
부산겨레하나는 지난 19일 부산진구 서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유니클로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고 20일 밝혔다. 겨레하나 측은 “유니클로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우롱하는 광고를 철회하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광고 영상(사진)에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여성으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한다”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유독 한국어 자막에서만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했다. 이를 두고 유니클로가 우리나라 광고에만 일제강점기인 ‘80년 전’을 적시하며 실제 대사와 다르게 번역한 것은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 제기를 조롱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인 양금덕(90) 할머니가 이 광고를 패러디하는 영상에 출연하며 유니클로와 일본 정부를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양 할머니는 윤동현(24·전남대 사학과) 씨가 20일 유튜브에 공개한 20초짜리 영상에 출연해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느냐”는 질문에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답했다.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했다는 논란이 일자 유니클로는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지만, 비판이 거세지자 새 광고 송출을 전면 중단했다. 유니클로는 20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시리즈로,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다”면서도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니클로가 문제의 광고 송출을 중단했으나, 이번 논란을 통해 국내 반일 감정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오는 30일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 1주년을 맞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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