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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잇단 민원인 흉기소동에 양산시 대응 골몰

서창동 한 주민 복지공무원 위협, 음주 상태서 홧김에 난동 추정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2019.10.13 19:13
- 지난해 8월에도 유사 사건 발생
- 관련 업무 담당자 대부분 여성
- 경찰 비상벨·CCTV 등 설치키로

경남 양산시 복지 담당 여성 공무원이 근무지에서 흉기 위협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시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13일 시에 따르면 최근 서창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 주민이 흉기를 들고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 공무원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주민은 직원들이 저지하자 밖으로 나갔으나, 흉기를 버리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오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주민은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

서창동 행정복지센터 한 관계자는 “사적인 문제로 홧김에 소동을 일으킨 것 같다. 민원인이 많은 시간인 오전 11시께 이런 일이 발생해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난동을 부린 주민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해 8월에도 삼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이와 유사한 난동이 일어났다. 행정복지센터에 한 주민이 전화를 걸어 “2층 헬스장을 이용하는 방법을 왜 설명해주지 않았느냐”면서 “모두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한 뒤 전화를 끊었는데, 잠시 후에 실제로 흉기를 들고 나타나 복지 담당 여성 공무원을 위협한 것이다. 이 주민 역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

두 사건 모두 크게 다친 사람이 없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하마터면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고, 행정복지센터로서는 마땅한 대응 수단도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 같은 소동은 주로 복지 담당 부서에서 일어난다. 한 복지담당 공무원은 “복지가 확대되면서 각종 혜택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누려야 할 권리로 생각하고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욕설을 하거나 심지어 폭행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복지담당 공무원 중 70% 이상은 이런 난폭한 민원인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복지 담당 공무원이 대부분 여성이어서 만일 남성이 소동을 부리면 제압하기도 어렵다.

시 사회복지과는 다른 부서와 함께 근무하는 민원실에 있었는데, 지난 7월 단독 사무실로 옮긴 뒤로 직원들이 이런 일을 당할까 불안해하고 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흉기위협 사건이 발생한 서창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복지부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시는 이에 따라 본청과 읍·면·동 민원실 및 복지담당 부서에 누르면 곧장 파출소에 출동 요청 신호를 보내는 비상벨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자동 녹음 기능을 갖춘 전화기와 CCTV를 확대 설치하고 호신용 스프레이도 구비하기로 했다. 직원에게 호신술 교육도 제공하기로 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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