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 현실화를 주장하며 파업을 벌였던 경남 진주시 삼성교통 노조가 파업 중단 이후에도 시가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삼성교통과 공공운수노조 삼성교통지회는 1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시는 파업을 중단하면 표준운송원가 재산정 논의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업무에 복귀한 지 7개월이 지났는데도 대화조차 시작하지 못했다”며 “진주시장은 약속을 지키고 시내버스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삼성교통은 지난 1월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32개 노선에 시내버스 91대 운행을 중단했다. 현재 표준운송원가가 너무 낮아 직원의 최저임금도 보장하지 못하고, 내년부터 시행하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비해 인력을 충원할 수도 없다는 이유였다. 시와 삼성교통이 대립하면서 파업이 장기화됐지만 시민단체와 시의회 등이 중재에 나서면서 삼성교통은 50일 만에 파업을 중단했다. 시의회는 시내버스 관련 문제를 풀려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아직 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해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 없고, 시는 대화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게 삼성교통 측의 주장이다. 이들은 “시에 대회를 촉구하는 공문을 두 차례 보냈고, 관계자를 직접 찾아갔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3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인력을 충원하는 데 최소 2개월이 걸린다. 이대로면 내년 1월부터 일부 노선은 운행중단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