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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메인 쓰는 부산 공공기관 2곳뿐

총 25곳 중 공기업 아예 없고 벡스코·영화의전당만 사용 중…전국 공공기관도 절반만 도입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2019.10.08 19:55
- 민간은 2년새 7배로 늘어나
- “정보 취약계층 외면 행정” 지적

부산지역 공공기관의 한글 도메인 도입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글날을 앞두고 노인 등 정보 취약계층을 외면한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오늘은 573돌 한글날- 573돌을 맞은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시민이 ‘한글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힌 나무판에 장미꽃을 달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제신문 확인 결과 부산시 산하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25곳 중 2곳만 한글 도메인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산하 지방공기업 6곳 가운데 한글 도메인을 쓰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고, 출자·출연기관 중에는 벡스코와 영화의전당 등 2곳만 영어 도메인과 한글 도메인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벡스코는 2009년부터 꾸준히 한글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 벡스코 관계자는 “홈페이지 사용자가 친숙하고 편리하게 벡스코의 정보를 검색하도록 돕기 위해 한글 도메인을 함께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글 도메인을 도입하지 않은 기관들은 접속률이 낮은 탓에 도입을 꺼리고 있다. 한 기관 관계자는 “4년가량 한글 도메인을 사용했는데, 연간 접속 건수가 30건도 채 되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에서 기관명을 검색해 들어오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도메인 유지에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예산 절약 측면에서 올해부터 한글 도메인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국 공공기관으로 범위를 넓혀도 한글 도메인을 도입한 곳은 전체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공공기관 339개 가운데 175개(51%)만 한글 도메인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반면 민간에서 한글 도메인을 도입하는 사례는 크게 늘어 대조를 이룬다. 지난 6월 기준 한글 도메인 등록 건수는 60만917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8만8691건과 비교해 6.9배나 급증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이 한글 도메인 등록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사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과거 한글 도메인 붐이 일긴 했지만, 주소창에 한글을 적고 ‘kr’ 등 영어를 함께 써야 해 이중적인 측면이 있어 공공기관의 한글 도메인 도입이 지지부진한 것 같다”며 “기관마다 자체적으로 도메인을 관리하는 탓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9일 훈민정음 반포 573주년을 기념해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한글날 행사가 펼쳐진다. 부산시청에서는 한글날 경축 행사, 한글서예 전시회 등이 열린다.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서는 동아대 국어문화원이 ‘우리말글 사랑 큰잔치’를 개최한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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