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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포천 내년 복구예산도 국비 ‘0’…정부 사업의지 의구심

김해시, 설계비 5억 요청했지만 국고 지원대상 사업서 제외돼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2019.09.17 20:22
- 사유지 매입비용도 턱없이 삭감
- 2024년 습지복원 차질 불가피

경남 김해시가 육지화가 진행 중인 화포천 습지를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이 사업이 국고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가 화포천을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놓고 습지 내 사유지 매입 비용을 턱없이 부족하게 배정(국제신문 지난 9일 자 11면 보도)한 데 이어 복구 예산마저 지원하지 않아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를 보전하는 데 무관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해시는 화포천 습지를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려고 올해 초 환경부에 국비를 요청했으나 내년도 국고 지원 대상 사업에서 제외됐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육지화가 진행 중인 습지를 복원하기로 하고 실시계획 수립과 기본 설계를 위한 국비 5억 원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예산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화포천 복구 사업은 시급하게 국비를 투입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4년까지 200억 원을 투입해 화포천 습지를 복원하고, 국내에서 손꼽히는 복원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시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시가 정부에 올린 계획을 보면, 화포천 습지는 물길이 습지 내부로 흘러가지 않아 습지 식물 대신 오리나무 등 각종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등 육지화가 심해 복원이 시급하다.

또 습지 내부에서 무분별한 불법 경작 행위가 이뤄져 대표 습지 식물인 물억새 군락이 잘려나가 볼썽사납게 변한 곳도 많다. 지난해 말 공개된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청의 화포천 습지 보존 기본계획서에서도 습지 가장자리에 산책로가 있고 습지를 건너는 교량이 설치돼 있는 등 인공화를 문제점으로 꼽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습지 복원이 시급한데 예산이 잘려나가 고민이 크다. 우선 습지 내 사유지 매입을 충실하게 진행한 뒤 내년도에 복원 계획을 수정·보완해 정부에 다시 예산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포천습지 전체(1.244㎢)와 핵심 동물종이 서식하는 주변지역에 동물상훼손지 복원, 보전 이용 시설 설치를 위해 시가 발주한 연구 용역이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이 연구용역은 생태계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방안 등 화포천습지 복원 방향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물길 복원 ▷스토리가 있는 복원계획 수립 ▷습지 훼손 원인 제거 ▷탐방로 동선 수정 등 화포천습지 보존 방안도 포함된다.

또 황새, 따오기, 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서식처 보존 계획과 탐방객 관찰 공간 마련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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