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부산시, 해양에너지 등 개발…부산 2050년 전력자립률 50% 목표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2019.08.22 19:59
- 신재생에너지 비전·전략 발표
- 총 18조 원 대규모 투자 계획

- 태양광·해상풍력 발전 늘리고
- 소형 연료전지 보급 확대 담아
- 건물 일체형 태양광 기술 개발
- 통합에너지센터 설립도 추진

- NGO 등 50명 워킹그룹 구축
- 정책 개발에 민간 참여 유도

부산시가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자립률 5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시는 2050년까지 총 18조 원(민간 자본 70%·국비20%·시비10%)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에너지 정책 결정에 투명성을 확보하는 내용의 계획도 공개했다.
2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에너지 시민헌장 선포식에 참석한 시민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대세는 신재생 에너지

시가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겠다는 것은 세계적인 ‘대세’에 따른 것이다. 시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 수요는 2017년부터 2040년까지 25%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적인 인구 증가와 도시화 가속 등이 원인이다. 시는 이중에서 재생에너지 수요는 연평균 3.6% 증가하고, 천연가스를 이용한 에너지 수요는 연평균 1.6%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화석에너지 의존도는 지난해 81%에서 2040년 74%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재생에너지는 2040년까지 1차 에너지 증가분의 약 4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40년 기준 1차 에너지 수요 중 17%(발전량 중 4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화석에너지의 의존도는 줄어들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은 아직 이러한 추세에 준비를 못하고 있다. 부산의 신재생에너지 현황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의 전략을 보면 부산의 2017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총 발전량은 2만6551GWh로 전국의 4.8%이다. 같은 해를 기준으로 부산의 신재생에너지 전력 자립률은 2.11%로 전국 평균(9.18%)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구체적 추진 전략과 과제는

시는 이번 계획의 실행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에너지효율화 및 수요관리 ▷에너지신산업 육성 ▷시민참여형 네트워크 운영 등 4가지 전략을 세웠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분야는 2050년을 기준으로 태양광(1998MW), 해상풍력(1406MW), 소형 연료전지 보급 확대(623MW)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시는 해양에너지 개발을 추진해 현재 165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2050년까지 4039MW로 확대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에너지효율화 부문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전력수요반응자원시장 참여 확대, 지능형 전력망 구축과 친환경차 보급, 대중교통 활성화 등이 포함됐다.

시의 계획이 달성된다면 2050년 기준 34%의 에너지효율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를 통해 2050년 기준 최종 에너지 기준 수요를 2050년 727만5000toe(원유 1t의 열량·약 107㎉)에서 592만6000toe로 18% 절감한다는 것이 목표다.

시는 에너지신산업의 육성도 추진한다. 클린에너지기술혁신기업 육성,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등 신기술 연구개발, 파워반도체 등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해양수소에너지 생산거점 조성 등이 핵심이다. 시는 여기에 부산통합에너지센터의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시는 클린에너지기술혁신기업을 2030년 130개, 2050년 300개 발굴·육성할 예정이다. 동남권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에 첨단기업 유치를 통한 신산업 클러스터를 2030년 조성 완료할 예정이다. 2030년 설립 예정인 부산통합에너지센터는 에너지 관련 연구개발·정책수립 등의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시 정태효 클린에너지산업과장은 “현재 부산에는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기업이 700여 곳이나 있다”며 “이를 제대로 육성해 앞으로 부산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러한 정책으로 2050년까지 11만9700여 명의 고용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시민참여형 상향식 모델 접목

시의 계획은 기존 에너지 정책이 하향식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시민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는 시민단체·학계·기업 등 민간 전문가 50명으로 워킹그룹을 구성해 이번 정책의 방향과 목표 등을 정했다. 이후 시민공청회와 청년토론회·간담회 등을 20여 차례 진행하는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쳤다.

시는 에너지 정책의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해 민간 거버넌스 운영, 부산에너지시민헌장 제정, 시민참여형 발전사업 활성화 등 3대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시는 시민아카데미 등 시민전문가 양성 등 민관 거버넌스 운영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2일 발표된 에너지 시민헌장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제정했다. 시는 앞으로 공공기관 유휴부지를 활용한 발전수익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등 공익형 발전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오거돈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원전 일변도의 에너지 정책을 점진적으로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친환경에너지로 다변화해 부산을 깨끗하고 안전한 클린에너지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을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 힘 보태는 시민들

- 원전 진단 포럼·불끄기 운동 등
- 에너지의 날 맞아 곳곳서 행사

22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 에너지 시민헌장 선포식에 참석한 시민이 시민헌장을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22일 제16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부산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하는 부산에너지전환포럼이 진행됐다. 포럼은 2017년 국내 최초로 영구정지된 고리원전 1호기와 원전 안전문제를 다시 진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또 부산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해상풍력발전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점검해보자는 의미도 담겼다. 행사 1부에서는 임성진 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책제언’을 시작으로 ‘탈핵과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발표와 토론회가 이어졌다.

포럼에서 부산시의회 박성윤 의원은 “원전 운영이 중단될 경우 대체에너지 확보가 있어야 함에도 부산은 기후적·지형적 이유로 힘들다. 시민단체를 포함한 민간 부분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원전과 거리가 먼 수도권 중심의 원전 관련 정책 결정은 안전을 부차적인 요소로 격하시킬 수 있으므로 원전 운영 권한을 인접 지자체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 이후에는 시청에서 부산에너지시민헌장 선포식이 열렸다. 시민헌장에는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세계적 노력에 적극 동참해 부산을 안전하고 깨끗한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 만드는 데 노력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낮 12시에는 시청 후문에서 에너지의 날 기념 퍼레이드가 진행됐고, 오후 3시에는 시청 인근에서 에너지 환경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오후 7시30분에는 별빛 음악회가 진행됐고, 밤 9시에는 전국적으로 5분 동안 불을 끄는 ‘불을 끄고 별을 켜다’ 행사가 열렸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관련기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