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안교·세병교 차량 출입 통제
- 오늘 영향권서 점차 벗어나
- 9호 태풍 ‘레끼마’는 비껴갈 듯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부산 울산 경남에 많은 비를 뿌렸다.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부산에 많은 비가 내린 6일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관광객과 시민이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건물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프란시스코’는 경상도 내륙으로 북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이동 경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고기압 중심이 지난 5일 밤사이 일본 동쪽으로 다소 이동했다.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태풍이 일본 규슈 부근에 상륙한 후 세력이 어느 정도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낮부터 부산 전역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태풍으로 부산에 50∼150㎜, 많은 곳은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20∼50㎜의 강한 비도 내렸다.

많은 비로 온천천이 범람해 오후 3시55분 연안교, 오후 4시10분 세병교 하부 도로에 차량 출입이 통제됐다. 강한 바람도 동반해 부산에서 평균 초속 10∼18ｍ, 최대순간풍속 초속 25ｍ의 강풍이 몰아쳤다.

인명사고도 있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부산 기장군 장안마을 입구 하천에서 A(38)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이날 가족과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산책을 하러 나간다고 길을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하천에는 물이 불어난 상태였다. 또 오후 4시께 부산 남구 용당동에서는 B 씨가 몰던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져 가로수, 가로등, 화단을 차례로 들이받았다. 경찰은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화단에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부산의 하늘과 바닷길은 꽁꽁 묶였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는 기상악화로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졌다. 김해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국제선 41편과 국내선 40편 등 총 81편이 결항했다. 오전 8시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사가현에 도착할 예정이던 티웨이 항공 TW225편을 시작으로 결항 편이 급증했다. 태풍 특보로 부산항도 오전 9시부터 폐쇄됐다. 부산항 항만 하역작업도 전면 금지됐다.

한편 제9호 태풍 ‘레끼마’는 대만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6일 오후 현재 ‘레끼마’의 중심기압은 985hPa, 최대 풍속은 초속 27ｍ이다. 중간 강도의 중형 태풍인 ‘레끼마’는 앞으로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다만 ‘프란시스코’가 한반도를 지난 후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와 ‘레끼마’가 우리나라에 접근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