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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다나스’ 부산 심하게 할퀴고 갔다

강풍에 최대 268㎜ ‘물폭탄’, 주택 침수·산사태·포트홀 등 19~21일 173건 피해 신고
배지열 신심범 기자 | 2019.07.21 19:42

  
- 사흘새 김해공항 290편 결항
- 거창서 급류 휩쓸린 60대 숨져

제5호 태풍 ‘다나스’ 탓에 주말 부산지역 곳곳이 강풍·강우 피해로 얼룩졌다. 한반도에 본격적으로 상륙하기 직전 태풍이 소멸했지만 산사태와 물난리, 포트홀 등으로 부산은 쑥대밭이 됐다.

21일 부산 사상구 한 아파트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 이날 산사태는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발생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 집계치를 보면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지난 19일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 부산 강수량은 268.3㎜로 관측됐다. 특히 지난 20일 부산 일강수량은 172.2㎜로,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같은 기간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총 173건의 강우·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체 신고 가운데 37건이 침수 등 물난리였는데, 소방 당국은 이 기간 총 734t의 물을 배수했다. 지난 20일 낮 12시12분 금정구 선두구동에서는 부산영락공원 지하차도가 침수돼 300t의 물을 빼내야 했다.

산사태나 낙석 같은 안전사고 또한 136건에 달했다. 21일 오전 9시30분 사상구 엄궁동 한 아파트에서는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렸다. 전날부터 내린 많은 비로 높이 8m, 넓이 8m 규모로 경사지가 무너졌고 나무 4그루도 쓰러졌다. 또 지난 20일 낮 12시28분 연제구 연산동 물만골 생태마을에서는 야산의 토사가 주택으로 일부 유실돼 제거 작업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아찔한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 20일 오전 6시45분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에서는 한 카페 간판이 강풍에 떨어져 인근에 정차 중인 승용차를 덮쳤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오후 9시30분께 강서구 봉림지하차도 진입로에서는 지름 40㎝, 깊이 10㎝ 크기 포트홀 1개와 지름 20㎝, 깊이 5㎝가량 포트홀 4개가 생겨 일대 자동차 통행이 통제됐다.

건물이 부서지거나 균열되면서 이재민도 생겼다. 지난 20일 오후 5시50분께 영도구 청학동에서는 경사로의 한 주택 마당 담벼락이 무너져 인근 도로로 쏟아졌고, 남구 주택에는 균열이 생기는 등 이번 태풍으로 부산 5가구에서 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쏟아붓는 비에 하늘길도 한동안 막혔다. 김해공항에서는 지난 19일 12편을 비롯해 20일 하루에만 247편이 결항했다. 21일에도 오후 6시까지 31편이 운항하지 못하는 등 밤늦게까지 결항과 출발 지연이 잇따라 승객 불편이 이어졌다.

경남 울산에서도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21일 오후 4시8분 경남 거창군 북상면에서는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려 실종됐던 한 주민(62)이 6시간여 만에 숨친 채로 발견됐다.

배지열 신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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