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사 임금·고용 보장 등 이견
- 가결 땐 철야 노숙 농성 돌입

시간 강사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나선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경상대분회가 오는 10~12일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다.

경상대분회는 그간 대학과 5차례 단체협상을 진행했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다고 4일 밝혔다.

투표에서 파업하기로 가결되면 오는 13일 파업결의대회를 열고 철야 노숙 농성에 들어간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노조와 대학은 ▷전업·비전업 강사의 시간당 임금 조정 ▷비정규직 교수의 고용 보장 ▷노조 상근자의 연간 타임오프(업무배제) 시간 확보 ▷복리후생비 및 학술활동비 지원 등의 문제를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전업·비전업을 가리지 않고 임금을 시간당 10만5000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대학은 전업 9만2000원, 비전업 3만8000원을 제시해 격차가 크다. 노조 관계자는 “시간당 임금이 10만5000원이어도, 강의 시간을 고려하면 연봉이 2000만 원 이하다. 강사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학교 측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현재 강사 고용을 100% 유지해달라고 요구한다. 강사법 통과 후 서울을 중심으로 시간 강사 1만5000여 명이 해고됐는데, 이들이 지역 대학으로 몰리면 현재 강사들의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우려다.

반면 경상대학교 측은 “강사 채용은 각 학과의 권한으로 본부가 좌우할 사안이 아니다. 단지 본부에서 통일된 기준을 만들 생각이다. 그러나 현재 강사의 고용을 100%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공개채용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