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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 다니겠나”…부산대 학생들 휴교까지 거론하며 격앙

미술관 외벽 붕괴 참사
신심범 기자 | 2019.05.22 19:47

  
- 총학생회 축제일정 전면 취소
- 숨진 환경미화원 추모제 진행
- 건물 부실공사·관리소홀 질타

- 대학 측, 69개동 재점검하기로
- 같은 공법 건물은 정밀안전진단
- 오늘 원인 규명위한 합동 조사

부산대 미술관의 외벽 벽돌 수백 개가 한꺼번에 떨어져 환경미화원 A(68) 씨가 숨진 사고(국제신문 22일 자 8면 보도) 이후 학교 구성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대 측이 부랴부랴 안전 점검 계획을 내놨지만, 일부 구성원은 ‘휴교’까지 언급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인다.
   
부산대 교수회와 총학생회 등은 22일 낮 12시부터 대학평의원회를 열어 “구성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포괄적 안전 점검을 시행해야 한다”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대학평의원회는 또 사고가 발생한 미술관은 안전이 완전하게 담보될 때까지 사용해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선 구성원의 적극적 의사를 학교 측에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휴교까지 거론됐다. 부산대 김한성 교수회장은 “휴교 등으로 학내 구성원의 뜻을 보여주자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먼저 숨진 A 씨의 추모제를 열고 안전을 확보하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됐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23일까지 예정된 축제(대동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대신 이날 오후 6시부터 대학본부 옆 ‘넉넉한 터’에서 1000여 명(학교 측 추산)이 모여 희생자 A 씨의 추모제를 진행했다. 23일 오후 6시에는 같은 자리에서 교수 교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이 모여 학내 안전에 관해 논의한다. 미술관에서 수업을 듣는 미술학과와 조형학과 학생에게는 오는 26일까지 휴교 조처가 내려졌다.

부산대는 2017년과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정밀 점검을 한 건물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이 기간 부산대는 장전캠퍼스 건물 109동 중 69동을 정밀 점검했다. 점검 결과 26동(37.6%)이 C등급을 받았다. 이는 건물 안전성이 ‘보통’으로, 주요 부재에 경미한 결함이 있고 보조 부재에 보수·보강이 필요한 수준이다. 정밀 점검은 사실상 ‘육안 점검’으로, 장비를 동원해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을 평가하는 ‘정밀 안전진단’과는 다르다.

부산대는 준공 이후 30년이 지났거나, 정밀 점검에서 C등급 이하를 받은 시설물에 대해서만 정밀 안전진단을 시행한다. 이 때문에 벽돌이 쏟아져 내린 미술관은 ‘준공 26년째인 B등급 건물’이라 정밀 안전진단을 받지 않았다. 미술관과 같은 벽돌 외장 공법이 사용된 제9공학관(1992년 준공)은 지은 지 30년이 안 돼서, 제2사범관(1986년 준공)은 정밀 점검에서 B등급을 받아서 역시 정밀 안전진단 대상에서 빠졌다. 1984년 건립된 예술관만 지난해 정밀 점검에서 D등급을 받아 보강 공사가 발주된 상태다.

부산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술관 제9공학관 제2사범관의 정밀 안전진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학생들은 부산대 커뮤니티 ‘마이피누’ 등에서 건물 부실 공사와 학교 측의 관리 소홀 문제를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부산대 관계자는 “학내 반발 여론을 수렴해 재발 방지책을 만들겠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2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시설관리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미술관 외벽 벽돌이 무너진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조사를 벌인다. 신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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