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절영종합사회복지관(부산 영도구 동삼1동, 관장 서미라) 뒷마당이 왁자한 웃음으로 활기가 돋았다.

“아이고, 고 녀석들 제법일세, 안 까먹고 잘하네.”

이 복지관 내 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생들이 500여 명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율동에 노래까지 선사하자 어르신들 칭찬이 쏟아졌다. 이 ‘특별 축하공연’ 덕분에 할머니 할아버지들 주름살이 서너 개는 사라졌다. 어버이날이었던 지난 8일 절영복지관 뒷마당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어버이날인 8일 절영종합사회복지관에서 펼쳐진 개관 25돌 행사 중 하나로 어린이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매년 선보인 어버이날 행사이지만 올해는 개관 25돌을 맞아 지역 어르신 어린이 장애인 등 여러 주민이 동참한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선보였다. 주민 300여 명이 쌀 460㎏을 모아 떡을 빚어 이날 나눠 먹었다. 행사가 커지면서 바르게살기운동 동삼1동위원회 회원들이 어르신들에게 향토 음식을 대접하는 등 힘을 보탰다.이날 복지관은 조촐한 개관 자축연 개최, 저소득 세대 아동 청소년 장학금 지급, 지난 4월 진행한 어린이 그림 공모전에서 입상한 아동 18명에 대한 시상식도 가져 의미를 더했다. 이 공모전은 ‘우리 동네 희망 그리기’라는 주제 아래 열렸는데 400여 명 어린이가 참여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영도지역과 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민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드러난 수상작들이 이날 전시돼 관람하는 주민 발길이 이어졌다.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절영종합사회복지관이 연 어린이 그림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전시되자 어르신들이 둘러보고 있다.

서미라 관장은 “저희 복지관은 지난 25년간처럼 앞으로도 주민의 손발이 돼 정성을 다해 일하겠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