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이른바 ‘몰래 뽕’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상대방 몰래 마약을 먹이는 이런 범행은 사기와 성범죄 등에 악용될 우려가 크다.

기장경찰서는 유흥업소 종업원에게 몰래 필로폰을 먹인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51) 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7일 밤 11시께 연제구 한 유흥주점에서 술잔에 필로폰 0.05g을 넣어 ‘몰래 뽕’을 제조한 뒤, 종업원 B(여·51) 씨에게 마시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B 씨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범행을 저질렀다. B 씨는 며칠 뒤 몸이 이상해 경찰에 신고했다.A 씨는 앞서 지난 6일 지인 C(51) 씨로부터 필로폰 1g을 구매했다. 이후 A 씨는 지난 7, 8일 이틀간 3차례에 걸쳐 유흥업소 종업원 3명에게 ‘몰래 뽕’을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를 하려고 약물을 먹였지만, 실제로 관계를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몸에서는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