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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찬밥 신세’ 자전거도로 활용법 찾는다

절반 이상 보행자 겸용도로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2019.04.18 19:39
- 남·사하구는 철거·변경 의견 내
- 통근·통학시간 수송분담률 저조
- 시 ‘걷기 좋은…’ 사업 연계 검토

부산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의 활용도가 높지 않아 각 시·군이 철거나 전용을 고려하는 등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시는 ‘걷기 좋은 부산’을 조성하는 방법의 하나로 전문가 등에 자문해 자전거 도로를 활용할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지난 2월 구·군별 자전거 도로 이용 현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구와 사하구가 일부 자전거 도로를 철거하거나 다른 용도로 변경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구는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한탑 구간 자전거 도로 1.2㎞를 철거하길 원한다. 최근 경성대~이기대 어귀 삼거리 1.9㎞ 구간이 국내 첫 무가선 트램 사업지로 확정됐는데, 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자전거 도로가 걸림돌이 돼서다. 사하구는 신평·장림공단 내 길이 2㎞ 자전거 도로를 주차장으로 바꾸려고 한다. 공단 내 사업체가 활용할 주차 공간이 부족해 대안으로 자전거 도로를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자전거도로는 투자 비용 대비 효율도 낮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부산에 434.48㎞의 자전거 도로가 설치됐다. 이 중 257㎞는 보행자 겸용도로다. 시는 통계를 기록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자전거도로를 설치했고, 최근 2년 동안 재포장 등 정비 비용으로 4억 원을 들였다. 하지만 가구별 자전거 보유율이 34%, 가구당 보유 대수는 1.38대에 그쳤다. 자전거 이용 인구비율은 전국 평균 수준인 31%지만, 자전거의 통근·통학 시간대 수송분담률은 0.61%로 타 시도에 비해 매우 낮다. 부산은 산악 지형이 많고 도로가 좁아 자전거도로 활용이 어려운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8일 교수, 전문가, 시민단체 등 10명이 모여 자문회의를 거치는 등 부산의 자전거도로를 새롭게 활용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시 공공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 남구와 사하구의 의견도 고려해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박진옥 교통혁신본부장은 “대중교통과 ‘걷기 좋은 도시 부산’ 사업 등과 연계해 자전거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자전거도 친환경 교통수단인 만큼 많은 시민이 활용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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