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도시재생 전문가들은 원도심 공원 해법을 공동화로 늘어난 폐·공가를 활용한 ‘녹색 도시재생’에서 찾는다. 그러나 부산에서는 국비를 지원받은 사업조차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서구는 2013년 환경부가 지정하는 ‘친환경 지속가능한 도시’로 선정돼 지금까지 78억 원의 사업비(국·시비 포함)를 지원받았다. 구는 당시 추가 예산을 확보해 2023년까지 총 1500억 원을 투입, ‘친환경 그린도시, 녹색 서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서구의 뉴타운 해제 지역이 녹색 도시로 바뀐다. 다른 해제지역 개발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주목 받았다.

부산대가 수행한 용역 보고서를 보면 이곳의 공가를 리모델링하고 폐가를 철거해 농장·정원·커뮤니티형 공원으로 바꾸는 계획이 포함됐다. 당시 자료에는 초장동 남부민동 충무동 일대에는 131개의 공가, 111곳의 폐가, 149곳의 나대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추가 예산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은 용두사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정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의 27%(약 21억 원)는 천마산 에코하우스를 조성하는 데 투입됐으며, 나머지 사업도 옥상 텃밭 조성, 저에너지 주택보급 사업 등에 국한됐다.서구 담당자는 “사업비를 다 확보하지 못해 공원 조성 사업은 추진하지 못했다. 아직 사업 완료까지 시간이 남아 향후 추가 예산을 확보한다면 공원을 조성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