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지 2년10개월 만에 완전한 공개수사로 전환됐다. 노르웨이에 체류 중인 유력 용의자 A(여·38) 씨의 국내 송환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데(국제신문 18일 자 8면 보도) 따른 조처다.

전민근(37세·남편·왼쪽), 최성희(36세·아내)

부산 남부경찰서는 2016년 5월 실종된 남편 전민근(당시 34세) 씨와 아내 최성희(〃 33세) 씨의 얼굴·이름을 18일 공개하고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경찰은 그동안 부부 중 아내의 신원만 공개했었다. 이번에 공개된 남편 전 씨는 실종 당시 키 183㎝, 몸무게 82㎏의 건장한 체격에 안경을 썼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에 대한 조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시민 제보를 받아 수사의 활로를 찾으려 한다. 경찰 관계자는 “작은 기억이라도 아는 만큼 제보해주면 실종자를 찾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 씨와 최 씨 부부는 2015년 11월 결혼했고, 이듬해 5월 수영구 한 아파트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아파트 CCTV 영상엔 부부가 집으로 들어간 장면만 찍혔을 뿐, 밖으로 나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주변인 탐문을 통해 전 씨의 옛 여자친구인 A 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이번에 국내 송환에 실패했다. A 씨는 부부가 실종되기 보름 전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실종 일주일 뒤 노르웨이로 출국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