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일자리를 제공하고 고용까지 보장하지 않아 물의를 빚은 청년보안관 사업(국제신문 지난 1월 25일 자 9면 보도)에 대해 부산시가 칼을 빼 들었다. 시는 감사를 시행해 협력 기관인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인평원)에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시는 ‘우리 마을 청년보안관 사업’에 관한 감사를 벌여 인평원을 기관경고 조처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또 본청 청년희망정책과 2명, 인평원 2명 등 모두 4명에 대해 각각 경고·훈계 처분했다.청년보안관은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 인평원과 사회적기업인 글로브임펙트가 주관했다. 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인평원은 청년보안관 사업에서 채용 업무를 전담하기로 했지만, 시와 글로브임펙트가 일부 관여하도록 한 책임이 있어 기관경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기관경고는 기관이 감사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위의 문책이다. 기관경고를 받으면 출자·출연 기관으로서 위·수탁에 불이익이 생기고, 성과급·포상금 등 재정적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또 기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어렵고, 특정감사를 별도로 받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해당 기관은 감사 결과 통보를 받은 후 열흘 이내에 홈페이지에 기관경고 사실을 공포해야 한다.

시의 감사 결과와 관련해 인평원 관계자는 “재심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