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를 심해 수색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내 해난구조 사상 우리 영해가 아닌 곳에서 심해 수색이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를 수색할 시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지난 14일(한국시간) 침몰 추정 해역에 도착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제공

외교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 14일 밤 9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심해 수색 업체 ‘오션 인피니티’의 선박 시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지점으로 추정되는 해역에 도착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출항한 지 6일 만이다.

시베드 컨스트럭터호의 무인자율잠수정이 사고 해역으로 투입되는 모습.

업체는 사고 해역에 도착한 후 자율 무인잠수정 4대를 투입해 수색을 시작했다. 선체가 발견되면, 이 선박에 탑재된 원격 제어 무인잠수정도 활용한다. 수색 작업은 스텔라데이지호에 설치됐던 구명벌의 위치를 확인하고,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항해기록저장장치(VDR)까지 회수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31일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 ｔ을 싣고 중국으로 출항했다. 하지만 “물이 샌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선원 24명 중 필리핀인 2명이 구조됐지만,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 선원 14명 등 모두 22명이 실종됐다. 가족들은 같은 해 5월 문재인 정부 ‘1호 민원’으로 스텔라데이지호 수색과 원인 규명을 요구했다. 이후 1년여가 흐른 지난해 8월 국무회의에서 남대서양 사고 해역 심해 수색이 결정됐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