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사무실 등 압수수색
- 관련자 신병확보·영장청구

부산항운노조 채용 비리 혐의를 잡은 검찰이 14일 노조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항운노조는 2005년 취업 비리와 공금 횡령으로 수십 명이 처벌받으면서 비리 근절을 약속했지만, 14년 만에 또다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게 됐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박승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항운노조 부산항여객터미널 사무실 일부와 신선대지부, 관련자 자택 등 10곳에서 동시에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노조 간부와 노조원이 청탁을 받고 부정하게 채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내사를 벌이던 중 일부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벌여 수사를 공식화했다. 검찰은 이미 내사 단계에서 관련자와 노조 등의 은행 계좌를 추적하고 금융 자료도 확보했다.검찰은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를 비롯해 특수부 검사 전원과 수사관 등 30여 명을 투입해 7시간 동안 노조원 채용 관련 서류와 노조 공금 자료 등이 담긴 컴퓨터 파일 일체를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사전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일부 조합원과 관련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르면 15일 이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앞서 부산항운노조는 2005년 노조 간부 등이 공금 11억 원을 횡령하고, 취업과 인사 전보 등을 미끼로 검은돈을 챙겨 전·현직 노조위원장을 포함해 30여 명이 대거 구속됐었다. 이후 노조는 자체 개혁을 선언하고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지만, 매년 채용 비리가 적발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