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를 확인하려는 인공강우 첫 실험(국제신문 지난 24일 자 2면 보도)이 결실 없이 끝났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5일 전남 영광 북서쪽 110㎞(전북 군산 남서쪽) 바다 위에서 진행한 기상 항공기 실험의 중간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실험 당일 이미 보도된 대로 구름 내부에서 강수 입자의 크기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기상 선박이나 지상 정규 관측망에서 비나 눈은 관측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인공강우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 영광지역에서는 강수가 관측되지 않았다”면서도 “영광에 있는 모바일 관측 차량에서 몇 분간 약한 안개비 현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기상 항공기가 지난 25일 서해 상공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하는 인공강우 실험을 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정부는 이번 실험이 성패를 떠나 인공강우 실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기술 축적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올해 이번을 포함해 총 15회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하는 등 우리 기상 환경에 적합한 물질과 기술을 개발해 2024년께 인공강우를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