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기장읍성의 국가 사적 지정에 박차를 가한다.

기장군은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기장읍성을 국가 사적지로 지정 신청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군은 문화재청이 기장읍성을 국가가 보존·관리·복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사적 지정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기장읍성은 고려 시대 기장읍 서부리·동부리·대라리 일대에 걸쳐 지어진 읍성으로, 1996년 부산시기념물 제40호로 지정됐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기장읍성 정비에 총 191억 원(국비 7억5000만 원, 시비 122억2000만 원, 군비 61억3000만 원)이 투입됐다.

군은 ‘기장읍성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1~7월 읍성 남문 외곽 구역을 중심으로 1차 발굴 조사를 하고, 같은 해 11~12월 읍성 남문 쪽 외곽 부분에서 2차 정밀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읍성의 체성 기저부, 남문 옹성, 해자 등이 확인됐다,군은 이달 안으로 오규석 군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사적지정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오는 4월 기장문화원과 함께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어 오는 6월 사적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기장읍성의 역사적 가치, 복원 상황, 전문가의 의견 등을 종합해 사적 지정 신청을 할 것”이라며 “기장읍성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면 역사 도시로서의 위상이 올라가고, 읍성 복원을 위한 국가 예산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