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자산 활용 자급자족 계획

고려 시대부터 도자기를 만든 경남 김해시 대감마을이 도예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 마을로 새롭게 태어난다.

16일 김해시에 따르면 상동면 대감마을 주민이 올해부터 2년 동안 ‘대감 삼통(三通) 문화 마을’ 만들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5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삼통은 분청사기 도요지, 가야 야철지, 조선 시대 곡물 저장과 물류 거점인 사창 등 마을의 세 가지 문화 자산을 말한다. 삼통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자급자족 마을로 변신하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이 마을은 고려 말부터 600년간 도자기를 생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이곳은 조선 시대 집단 도예 마을인 감물야촌으로 궁궐에 도자기를 공급했다. 생산된 도자기는 인근 낙동강에서 배에 실어 전국으로 날랐다. 2년 전 마을 주변 야산에서 고려말 분청자기 가마터가 발굴됐고, 백자와 청자 가마터까지 잇따라 발굴돼 이 기록이 역사적 사실로 확인됐다. 도자기 마을의 맥은 마을의 도예 공방들이 잇고 있다.

주민은 도자기 생산지인 전통을 잇고 주변 환경도 잘 정비해 마을을 도예와 힐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태관광지로 만들 생각이다. 이를 위해 백파선(百婆仙) 광장과 문화마을 테마길, 신어산 편백 힐링 길을 조성하고 대감 갤러리는 리모델링할 생각이다. 백파선은 임진왜란(1592년) 때 일본으로 끌려간 여성 도공으로 일본 아리타 도자기의 산파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주민은 백파선 광장을 조성해 그를 주제로 한 야외 연극 공연 등을 만들어 관광객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할 생각이다. 도공이 일본으로 끌려갈 때 모습을 재현한 도공의 길도 만들 계획이다. 관광객은 이 마을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