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일자리 시장’을 자임하며 각종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은 이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의회는 신라대 글로벌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시민 512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정책 체감도 조사’를 벌인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5.5%는 ‘시의 일자리 정책을 모른다’고 답했다. 또 조사원으로부터 시가 시행 중인 일자리 정책에 관한 설명을 들은 시민의 71.2%는 일자리 정책 방향이 맞지 않는다며 최근 경제 사정에 적합하게 수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경영계는 물론 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일자리 정책에 대한 시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대책을 제시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기업과 구직자에 대해 정부가 실시하는 재정 지원 정책에 시가 보조를 맞추는 게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부산상의 최규찬 일자리사업본부장은 “회원사의 의견을 종합하면 결국 정부가 실시하는 재정 지원 정책의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학계와 시민사회는 시가 ‘처음’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부경대 윤영삼(경영학부) 교수는 “제대로 된 일자리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거에 시행했던 여러 정책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전임 시장은 물론 다른 시·도의 정책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의욕적으로 정책을 시행했는데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니 아쉽다. 올해부터는 시민, 각 분야 전문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