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는 공론화위 구성 촉구

경남 진주시가 가좌·장재공원의 민간 특례개발을 놓고 불거진 특혜 논란을 해결하려고 구성한 ‘도시공원 민관협의체’가 통일된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해산했다.

가좌·장재공원 지키기 시민대책위는 14일 진주시청에서 민관협의체 해산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조규일 진주시장은 가좌·장재공원 민간개발 특혜의혹에 대한 공개 검증에 응하고 올바른 여론 수렴을 위해 공론화 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협상 시한을 빌미로 시민단체의 의견을 무시하고 민간개발을 강행하려는 시도를 즉시 중단하고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평가 서류와 점수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진주시는 지난해 8월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비해 가좌공원(82만 ㎡)과 장재공원(22만 ㎡)을 민간공원 특례제도에 따라 개발하기로 하고, 제3자 공모로 우선협상자 2곳을 선정했다. 가좌공원 우선협상자상자로 선정된 흥한주택종합건설 컨소시엄은 공원의 18.7%를 개발하고 나머지는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고, 장재공원 우선협상대상자인 중원종합건설 컨소시엄은 24.4% 개발 후 나머지는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초 제안자에게 가좌공원은 2.5%, 장재공원은 5% 가산점을 부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이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시는 찬반 논란을 종식하고 합리적 대안을 찾으려고 13명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지난해 11월 구성했다.

협의체는 지난 9일까지 4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찬반 견해차가 커 통일된 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해산했다. 개발을 찬성하는 위원은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이 얼마 남지 않아 개발 비율을 조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반대하는 위원은 원점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협의체가 합의안을 내지 못함에 따라 개발비율 조정은 시 도시공원위원회로 넘겨졌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 1일까지는 우선협상자에게 시의 안을 통보해야 하기에 일정이 빠듯하다. 도시공원위원회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안에 대한 수용, 또는 조건부 수용, 불가 등을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