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근무하는 소방관의 역경을 극복한 인생 이야기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해운대소방서 전영환(58·사진) 소방경의 사연이 초등학교 5학년 도덕 교과서에 소개된다고 7일 밝혔다. 이 교과서는 오는 3월 발간되며, 전국 초등학교에서 사용된다.

전 소방경은 2003년 태풍 ‘매미’가 몰아쳤을 때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런데 강풍으로 넘어진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전 소방경이 탄 소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전 소방경은 오른쪽 다리를 잃었고, 16차례 수술을 받았다.

전 소방경은 잠시 좌절했지만,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그 결과 2005년 부산소방안전본부 상황실로 복직해 10여 년간 신고를 접수하고, 소방팀을 출동시키는 업무를 해왔다. 지난해 7월부터는 해운대소방서 구조구급과 홍보교육담당으로 근무하며 시민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하고 있다.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전 소방경이 절망 속에서도 긍정적 생각과 굳은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전 소방경은 “나보다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결국 나를 살리는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으로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