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건설에 중대한 하자가 발생(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1·3면 등 보도)한 것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에 연일 공세를 퍼부었다. 시는 특히 김해공항 확장이 아닌 새 대안을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며 국토부를 압박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9일 김정렬 국토부 2차관을 만나 “인천공항 원 포트 정책은 수도권 중심주의의 상징이자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다. 이 정책을 추진한다면 국토부는 스스로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24시간 안전하고,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하는 관문공항을 짓겠다는 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국토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오 시장은 또 “부산 울산 경남 800만 지역민과 3명 시장·도지사가 합의해 검증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이에 협조하지 않고 기존 김해공항보다 못한 방향으로 김해신공항 확장을 추진한다”며 “김해신공항은 소음·안전 문제, 주변 지형 탓에 확장할 수 없는데도 지난 정권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앞서 시는 국토부가 김해공항 확장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음 피해를 외면하는 등 환경영향평가를 부실하게 했다며 주민설명회 개최 연기를 요구했다. 또 국방부가 시와 상의 없이 경기도 오산기지의 기동정찰사령부를 김해공항으로 이전한 데도 반발했다. 기존 김해공항의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은 오산에서 옮겨온 공군 기동정찰사령부의 예하 부대로 편제되면서, 신공항을 짓겠다는 김해공항이 군사력만 되레 증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진영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