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내년 초 실무 검토 후 구체화
- 두 지자체와 대정부 건의 나설 예정

경전선 고속화 사업 추진을 위해 부산 경남 전남이 힘을 합친다. 경전선은 남해안을 경유해 영호남을 잇는 유일한 철도 교통망이다. 3개 시·도는 이와 함께 남해안 광역경제벨트를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상생 발전을 꾀한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남해안권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일 전남 광양시 월드마린센터에서 ‘남해안 상생 발전 업무 협약식’을 한다. 이번 협약은 3개 시·도가 문화 관광 해양 교통 경제 도시재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해안 상생 발전을 이루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국가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지방선거 후보 시절 맺었던 협약을 민선 7기 출범 이후 공식화한 것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남해안 광역경제벨트 구축과 한반도 신경제지도 반영 ▷경전선 고속화 사업 완료 등 교통 인프라 개선 ▷조선·해양 산업 활력 제고 ▷북방 물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 투자 ▷국가 균형 발전 및 지방분권 협력 체계 구축 등이다.특히 부산시는 경전선 고속화 사업의 공동 추진을 제안할 정도로 이 부분에 관심이 크다. 경남 밀양시 삼랑진역에서 남해안을 경유해 광주까지 이어지는 경전선(300㎞)은 대부분 구간이 복선 전철화됐지만 광주 송정∼전남 순천 구간(116㎞)만은 1930년 건설 이후 단 한 번도 개량되지 않은 단선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 있다.

이로 인해 단선 비전철 구간은 이른바 ‘호남 소외’의 상징처럼 정치권에서 언급되고 있는데, 부산시와 경남도가 경전선 고속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하면서 관심을 끈다. 현재 2조304억 원을 들여 광주 송정~전남 순천 구간을 전철화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에서 광주로 철도를 이용해 가는 시간이 5시간30분에서 2시간20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부산 경남 전남은 남해안권에 새로운 경제권을 구축해 한반도 신경제지도에 반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시는 내년 초 실무 검토를 거쳐 세부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경남도, 전남도와 함께 대정부 건의에 나설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조선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 남해안 주력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하고 항공우주 신소재 로봇 수소에너지 등 신산업 융·복합화를 추진해 남해안 경제벨트를 동북아 국제경제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