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미세먼지와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도시 바람길 숲’이 대거 조성된다. 내년 사상공단에 생기는 미세먼지 차단 숲을 시작으로 도심 곳곳에 숲이 만들어진다.

부산시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신규 사업인 산림청의 ‘도시 바람길 숲’ 공모에 부산의 바다 산 하천을 연결하는 ‘블루그린네트워크’ 계획이 선정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는 3년간 200억 원(국비 100억 원, 시비 100억 원)을 들여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도심 내 가로숲길 ▷하천 숲길 ▷학교 숲 ▷공원 숲 등 거점 녹지와 다양한 주제의 바람길 숲 등을 19㏊ 정도 조성한다.

‘도시 바람길 숲’ 사업은 환경보전형 도시계획 방안으로 도시 숲을 확충하고 외곽 산림 생태를 보존해 도시 안팎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바람길을 확보하는 것이다. 바람길 숲이 생기면 도시 외곽의 찬바람을 도심으로 끌어들여 대기 정체를 해소하고 열섬 현상이나 미세먼지를 줄이는 기능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가로수와 하층숲 등 복합·입체 숲을 조성하면 미세먼지 농도는 30% 내외로 줄고, 초미세먼지는 15%가량 감소한다.

시는 내년부터 바람길 숲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와 공청회 등 준비 작업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시는 내년 사상공단에 10억 원을 들여 미세먼지 차단 숲을 시범적으로 만든다. 이 사업도 공모에서 선정돼 전체 사업비의 절반을 국가가 지원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이 갖는 도시 특성을 최대한 살려 바다 산 하천을 녹지로 연결하는 바람길 숲을 만들어 미세먼지 없는, 숨 쉬기 좋은 부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