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일부 취재진이 대성고 재학중인 학생들에게 과도한 취재 경쟁을 벌여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19일 SNS 커뮤니티에는 “충격에 빠진 학생들의 상처를 헤집지 말아 달라”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제 성인이지 않느냐며 친구가 죽은 사건에 대한 감정을 말해 달라고 했다”며 “기자로 일하시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죽었는데 그저 기사를 위한 질문을 하는 것이 기자의 직업정신인가?”라고 지적했다.

대성고 재학생뿐만이 아니라 인근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학생은 “한 방송기자가 ‘대성고 학생이 아니면 학생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대성고 학생 취재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청원자는 “대성고 학생과 주위 학교 학생들이 아파하고 힘들어 한다”며 “억지로 인터뷰를 요구하고 전화번호, 개인정보 등을 파헤치는 과도한 취재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18일 강릉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나 3명이 숨졌으며,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 올해 수능 시험을 쳤다. 현재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겨진 5명 중 2명, 그리고 원주기독병원에 옮겨진 2명은 발견 당시 상태보다 호전돼 의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