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공원·관광버스 주차장 조성

주변 도로 확장 비용 확보 문제로 준공 지연이 우려(국제신문 지난달 15일 자 7면 보도)됐던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 엘시티 사업이 ㈜엘시티 측의 사업비 지원으로 활로를 찾았다.

㈜엘시티는 엘시티 주변 도로 확장, 해변 소공원 조성, 관광버스 전용주차장 설치에 190억여 원을 투입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달 부산시의회의 행정감사에서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 부지 주변 교통환경 개선사업’이 지연돼 내년 11월로 예정된 엘시티 사용 승인(준공)이 늦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운대 온천사거리~미포오거리의 ‘달맞이길’ 구간과 미포오거리~해운대 해변의 ‘달맞이길 62번길(미포길)’ 부지 보상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맞이길은 부산시가 토지와 건물 보상을 맡기로 했는데, 최근 엘시티 공사가 잇따라 중단되면서 60억 원가량 보상금이 아직 집행되지 못한 상태다. 미포길은 보상에 300억 원가량이 필요하지만 관련 절차에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

2012년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 승인 전 부산시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는 사업부지와 접한 도로의 확장은 사업 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가 맡고, 사업부지 주변 도로의 확장은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담당하도록 결정했다. 이는 ‘교통개선대책 시행에 소요되는 비용은 교통문제 유발자가 부담하지만, 자연적인 교통 유발 등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에는 해당 지자체의 의무로 본다’는 국토부의 지침에 따라 사업 주체들이 합의한 결과다. 하지만 구는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사업 진행이 차질이 우려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엘시티는 미포, 달맞이길,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도로의 폭을 12m에서 20m로 확장하는 데 75억 원의 공사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엘시티 내 일정 공간에 58억 원을 투입, 명품 해변 소공원을 조성한다. 

구 건축과 관계자는 “엘시티 준공 이후 단체 방문을 고려해서 엘시티로부터 60억 원을 받아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