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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도 후문도 공사중…아파트 주민 꽉 막힌 보행권

부산 남천동원로얄듀크 곤혹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 | 2018.12.14 21:27
- 앞쪽 하수관로 확충 늦어져
- 폭 1m짜리 보행로 불편 가중
- 입주민 지름길로 쓰던 뒤쪽
- 재개발 공사에 진출입 어려워

부산 수영구 남천동원로얄듀크 아파트 422가구 주민이 단지 정문과 후문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공사로 곤혹을 치른다. 아파트 앞에서는 재개발 공사, 뒤에서는 부산시의 관급 공사가 연일 주민의 통행을 막고 소음을 낸다.
14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원로얄듀크 주민이 아파트 정문 주변에서 진행되는 하수관로 공사 때문에 한 사람만 겨우 통과할 정도로 좁아진 정문 통행로를 지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주변 재개발 공사 때문에 막혀버린 후문 통행로.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14일 남천동원로얄듀크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14일부터 남천2 주택재개발 구역 공사 탓에 후문으로 사용하던 길이 완전히 막혀 통행할 수 없다며 재개발 조합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 아파트 106동 뒤편 계단으로 내려가는 ‘후문 길’은 도시철도 2호선 남천역과 버스정류장 등으로 빠르게 이어지는 지름길이어서 대부분 주민이 정문보다 애용해 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재개발 조합이 법적 문제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며 통행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남천동원로얄듀크의 유일한 보행 통로인 정문 또한 통행 여건이 나쁘다. 정문에서 이어지는 보행로 인근에서 지난달부터 시건설본부가 하수관로 확충 공사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 주민은 제대로 된 인도 없이 공사 현장에서 차도 위에 만든 임시 통행로로 다녀야 한다. 이 임시 통행로의 일부 구간 폭은 1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어른 두 명이 지나다니기도 좁다.

애초 올해 안으로 끝날 예정이었던 하수관로 공사는 내년 2월까지로 미뤄졌다. 시건설본부 관계자는 “하수관로가 지나가는 지점에서 바위가 발견돼 처리 방안을 모색하느라 공사가 잠시 중단됐었다”며 “근로자들이 직접 바위를 깨는 작업을 하고 있어 공사가 다소 늦어졌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정문 통행로 쪽 무궁화공원 인근은 올해에만 성폭행 사건이 2건이나 일어나는 등 치안이 문제가 돼 지난 9월부터 아파트 주민이 교대로 밤 시간대 자율방범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통행 대책 마련을 위해 재개발 조합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철거 작업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 별다른 대책이 없다.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남천동원로얄듀크 주민이 그동안 문을 내서 우리 부지 내로 지나다녔을 뿐 정식 후문은 아니었다”며 “철거 작업이 끝나는 대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임시 통행로를 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은 재개발조합의 제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재개발 조합 측이 내년 2월까지 임시 통행로를 내주는 조건으로 향후 공사 소음·분진과 관련한 민원을 일절 제기하지 말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주민과 함께 공사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강경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맞섰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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