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 첫차가 기관사의 실수로 2시간 가까이 지연 출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날 새벽 4시50분께 사하구 부산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유치선에서 첫차 운행을 준비하던 기관사가 진입금지 신호인 빨간불이 켜진 선로로 잘못 진입해 집전장치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기관사가 진입한 선로는 전차선이 없는 곳으로 확인됐다. 전차선에는 고압 전류가 흐르고 전동차는 상부에 있는 집전장치를 통해 전류를 받아 운행한다. 열차가 선로에 잘못 진입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고, 스프링 형태의 집전장치가 위로 튀어 오르면서 파손됐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교통공사는 사고가 나자 관련 부서와 초기대응반 등 직원 170명을 긴급 출동시키고, 구원 열차를 투입해 사고 열차를 견인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사고 수습 과정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돼 오전 5시4분 출발할 예정이던 첫차는 1시간 36분이나 늦어진 6시40분에 출발했다. 이 때문에 출근 시간에 맞춰 도시철도를 타려던 시민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자영업을 하는 박모(47) 씨는 “도시철도를 제때 타지 못해 결국 버스를 타고 가게에 갔다. 평소보다 1시간이나 늦게 가게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 대체 열차를 투입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전동차 안전 관리와 기관사 교육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