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에도 인정의 불씨가 남아 있었네’. 불황 속에서도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는 최근 익명의 기부자가 시에 1억 원 상당의 이불을 기탁했다고 10일 밝혔다. 김해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 기부자는 불우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이불과 전기요 500세트를 시에 전달했다.

기부자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이웃들의 겨울나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에 기부하게 됐다”면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사회에 공헌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활천동 행정복지센터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76세 할아버지가 돼지 저금통을 전달했다. 저금통 안에는 6만4000원 상당의 지폐와 동전이 들어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폐지를 모아 번 돈을 저축한 것이었다.

주택관리공단 김해 구산1관리소는 지난 9일 ‘사랑의 나눔밥차’ 행사를 열고 구산동 아파트 단지 내 노인 100여 명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주말에는 무료급식소가 문을 열지 않아 끼니를 거르는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연 행사다. 이 행사는 지역업체인 ㈜흥아포밍의 HF한마음자원봉사회가 후원했다. 주택관리공단 김용성 김해 구산1관리소장은 “홀로 사는 어르신이 겨울을 나는 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잇따랐다. 밀양시 교동청년회(회장 이재경)는 지난 7일 교동 관내 저소득 홀몸노인 10세대에 100만 원 상당의 ‘사랑의 난방유’를 전달했다. 홀몸노인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도록 하기 위한 배려의 차원이다.

또 밀양시 상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조이제, 박재준)도 같은 날 거동이 불편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어르신 23명에게 ‘사랑의 실버카’를 전달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