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월급을 빼돌려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이군현(66·경남 통영, 고성) 의원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오는 27일 내려진다. 이 의원은 1, 2심과 같이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 경우 노회찬 의원의 작고로 공석이 된 창원 성산 지역구와 함께 통영·고성 지역구에서도 내년 4·3보궐선거가 시행된다.

대법원 2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의원 등 4명에게 오는 27일 1호 법정에서 판결을 선고한다고 최근 통보했다. 이 의원은 19대 의원이던 2011년 7월~2015년 12월 보좌진 급여 중 2억4600만 원을 돌려받아 국회에 등록되지 않은 다른 직원의 급여 등에 사용하고, 고교 동문으로부터 격려금 명목으로 15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1, 2심은 모두 정치자금 불법 수수 혐의에 대해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회계 보고 누락 혐의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2억6100만 원 추징과 사회봉사 200시간도 명령했다. 대법원이 하급심의 판결이 옳다고 판단하면 이 의원은 즉시 의원직을 상실하고, 내년 4월 통영·고성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날 선고 결과에 따라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출마 후보들이 곧바로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