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가 최근 출몰이 잦은 멧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동래구는 야생 멧돼지 출몰에 대비해 주기적으로 수색활동을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부터 금강공원 등 동래구 일대에 멧돼지 무리가 출몰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26일 동래구 온천동의 한 사찰에 야생 멧돼지 10여 마리가 무리지어 출몰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동래구는 유해야생동물 기동포획단을 파견해 3차례 수색 활동을 벌여 지난달 30일 멧돼지 4마리를 발견, 이 중 한 마리를 포획했다. 지난 8월 8일에는 멧돼지 무리가 금강공원 내 사찰에서 기르던 개를 공격한 뒤 달아나는 등 멧돼지 출몰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래구 일대에는 여전히 10마리 이상의 멧돼지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래구 관계자는 “멧돼지의 습성상 한 번 수색을 당하면 당분간은 해당 지역에 얼씬거리지 않는다. 하지만 혹시 있을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주기적으로 수색을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래구는 금강공원 약수터 등지에 ‘멧돼지 주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등산객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2015년부터 시가 운영하던 유해야생동물 기동포획단은 올해부터 각 구·군으로 운영권이 이관됐다. 시는 멧돼지 1마리를 포획할 때마다 2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해오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10만 원으로 줄일 방침이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