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옛 거제대교의 10ｔ이상 차량 통행이 금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거제시와 통영시를 오가는 시내버스의 운행이 중단될 위기다. 노후한 다리의 보수비용 분담 문제를 놓고 거제시와 통영시가 줄다리기한 탓에 애꿎은 시민만 피해를 보게 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거제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안전상의 문제로 10ｔ이상 차량의 옛 거제대교 운행을 금지하는 방침을 통영시에 전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 통영~옛 거제대교~거제시 둔덕면 구간에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이 노선은 하루 120회 운행하며, 매일 1000명 이상이 이용했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2015년에는 옛 거제대교의 정밀안전 진단을 실시하고 10ｔ 차량을 통행 금지하라고 제안했다. 이때부터 시내버스 통행 금지가 검토됐으나, 양 도시를 오가는 시민이 큰 불편을 겪는다는 지역 여론이 일어났고, 통영시가 시내버스 통행 제한 유예를 요청해 현재까지 버스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거제시는 안전 확보를 이유로 시내버스 통행 금지를 결정했지만, 지역에서는 거제시와 통영시가 보수비용 분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감정적 대처를 한 것이라는 불만도 나온다.1971년 개통된 옛 거제대교 관리청은 경남도였지만, 신 거제대교가 개통한 뒤인 2007년부터 거제시로 변경됐다. 옛 거제대교 보수비용으로 연간 시비 7~8억 원을 투입한 거제시는 꾸준히 통영시에 보수비 50%를 분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통영시는 “관리청이 거제시인 만큼 예산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어렵다”며 거절했다.

통영시와 거제시는 신 거제대교를 통과하도록 노선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버스업체가 운행 시간이 늘어나고 회차 공간이 마땅치 않아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현재 소형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모로 대안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