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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바람이가 또 생명 구했어요

부산 소방 베테랑 인명구조견, 폭우에 산속 고립 80대 구조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2018.11.09 20:08
- 올들어 12건 수색·구조 참여

부산에 폭우가 내린 지난 8일 밤 ‘고참’ 구조견이 소중한 생명을 구해 화제를 모은다.
9일 부산 기장경찰서와 기장소방서에 따르면 8일 오후 5시30분께 철마면 주칠리 점현마을에 사는 A(89) 씨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노인성 치매를 앓는 환자로 가족은 “A 씨가 집을 나간 지 한참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정관 119안전센터 구조대와 기장경찰서 수사팀이 출동해 5시간 동안 인근 야산과 밭, 하천 등지를 샅샅이 살폈지만 A 씨를 찾을 수 없었다. 당시 부산에는 시간당 30㎜의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물에 잠긴 터라, 자칫 A 씨가 발을 헛디뎌 미끌어지거나 비바람에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구조의 ‘골든타임’이 속절없이 흘러갈 때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개 울음소리가 들렸다. 급히 구조대가 달려가 보니 A 씨가 야산 인근 텃밭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과 팔을 다친 A 씨는 온몸을 떨고 있었다. 구조가 조금만 늦었어도 크게 위험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A 씨를 발견한 대원은 3년 차 소방구조견 ‘바람(사진)’이었다. 올해 6살인 바람은 부산소방안전본부 특수구조단 소속 구조견 3마리 중 최고참이다. 바람은 지난 4월 전국최우수 119 인명 구조견 대회에서 1등인 ‘탑독(Top dog)’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12건의 수색·구조 작업에 참여한 베테랑이다.

매일 8시간 출동 명령을 기다리며 전담 핸들러(구조견 조련사)인 김용덕(46) 소방위와 수색 훈련을 해온 바람은 이날도 악천후를 뚫고 소중한 생명을 구해 내 고참 구조견으로서의 위용을 뽐냈다. 김 소방위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늦은 시간 야산에서 실종자를 찾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바람이 수색지 주변에서 A 씨의 냄새를 맡아 구조대에 알리지 않았다면 귀중한 생명을 잃을 뻔했다”고 대견해 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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