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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에 갇힌 기분”…외면받는 택시 보호격벽

부산 연내 1000대 목표 사업…현재까지 41대 설치에 그쳐, 기사 비용 절반부담 등에 꺼려
임동우 기자 | 2018.11.09 20:26
부산시가 택시 운전자의 인권 보호와 안전을 위해 시행 중인 차량 내 보호 격벽 설치 사업이 낮은 참여율 탓에 겉돌고 있다.

시는 지난 1월 ‘2018 택시 서비스 개선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안에 택시 1000대(법인 500대, 개인 500대)에 격벽을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이미 예산 1억5000만 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9일 현재 격벽 설치를 완료한 택시는 고작 41대뿐이다. 시의 애초 목표에 견줘 20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사업 진행이 더딘 가장 큰 이유는 시의 계획이 택시 운전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20년째 택시를 운전하는 구모(52) 씨는 “하루에 10시간 넘게 택시 안에 있어야 해 격벽을 설치하면 마치 닭장에 들어간 기분일 것 같다. 그래서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시택시운송조합 관계자 역시 “격벽 대신 차량 내부를 비추는 CCTV의 설치를 시가 지원한다면 운전자 안전을 지키는 데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용을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하는 것도 택시 운전자들이 격벽 설치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시가 설치 비용의 50%(12만5000원)를 지원하고, 법인택시 사측이나 개인택시 운전자가 나머지 절반을 부담해야 한다.

시와 시의회는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이 있는 CCTV는 시가 당장 설치를 지원하기 어렵다. 일단 택시 운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의회 남언욱 해양교통위원장은 “어쨌든 택시 운전자 보호 대책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며 “앞으로 시와 함께 택시 관계자들과 논의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임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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