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가 금품을 받고 직원을 채용하거나 승진시킨 혐의(배임수재·업무방해)로 구속됐다. 이 대표가 구속되면서 채용·승진 비리 수사가 공동어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부산지법 이종길 영장전담판사는 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그동안의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추가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전직 고위 직원 등 4명에게서 승진 대가로 총 4300만 원 상당을 챙기고, 직원의 친·인척을 채용하는 대가로 5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부산지법은 이 대표와 함께 인사 비리에 가담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부산공동어시장 과장 A 씨에 대해서는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고, 향후 수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다짐하는 등 진술 태도에 비추어 현 단계에서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2월 부산공동어시장에 채용 및 승진비리가 만연하다는 제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 지난 8월 이 대표이사 등 혐의 연루자를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에 돌입했다. 약 8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남해해경은 지난달 30일 이 대표이사 등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러한 혐의에 대해 이 대표는 채용·승진 과정에서 돈을 받은 적이 없고 정해진 절차에 맞게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