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은 24시간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도록 제대로 지어져야 한다.”

오는 12월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24시간 안전한 신공항 촉구 교수회의’가 25일 이러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지역 교수 100여 명으로 구성된 신공항 교수회의는 지난해 10월 창립해 김해신공항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24시간 안전한 공항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교수회의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6월 결정된 김해신공항은 소음과 안전성, 고도 제한에 따른 재산상의 피해 문제가 지적되면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며 “그럼에도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중간보고에서 안전 소음 확장성 등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신설 활주로의 장애물제한표면에 저촉되는 장애물을 존치하고, 소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해 방향 이륙 때 22도 좌선회하는 방안을 기본계획에 설정해 지역민의 공분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앞으로 국토부와 부울경이 함께 꾸릴 실무검증단 및 총리실 검증위원회의 운영은 지지하지만 신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인천공항 재난 시 대체 가능한 규모와 위상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4시간 운항 가능하고 안전 등급이 현재 김해공항보다 높은 ‘CAT Ⅲ’가 돼야 하며, 활주로 길이는 대형 화물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3.5㎞ 이상 돼야 한다”며 “김해가 겪게 될 소음과 안전성 확보 관련 비용, 고도 제한에 따른 재산 가치 하락 등 모든 사회적 비용을 신공항 건설비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의 소극적 태도도 비판했다. 교수회의는 “부산시는 김해신공항의 문제점과 동남권신공항 추진 방향에 대해 분명한 정책의지를 표명해야 하지만 그런 측면에서 매우 미온적이다”고 말했다. 

박영강(동의대 교수) 공동대표는 “제대로 된 동남권 신공항을 만들기 위해 시민단체가 앞장서고 시가 지원하는 동남권 100만 명 서명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