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독도 주민’, ‘독도 지킴이’ 등으로 잘 알려진 김성도 씨가 21일 지병으로 숨졌다. 향년 79세.

21일 독도 지킴이 김성도 씨가 지병으로 숨졌다. 연합뉴스

20일 숨진 독도주민 김성도 씨 생전 모습. 연합뉴스

김 씨는 1965년 독도 최초 주민 고 최종덕 씨와 함께 독도에 숙소를 마련해 조업을 하며 생활해 왔다. 최 씨 사망 이후에도 김 씨의 독도 사랑은 이어졌다. 독도 샘물인 ‘물골’로 올라가는 ‘998 계단’을 직접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 2005년에는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자 민간성금으로 제작한 ‘독도호’를 바다로 몰고 나가 독도 수호 의지를 알렸다.

김 씨의 독도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03년에는 태풍으로 숙소가 무너져 잠시 독도를 떠나 울릉도 사위 집에서 생활했다. 전화가 개통되지 않아 2006년 3월까지 전화 없이 살아왔다.일본과 독도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김 씨의 일대기가 알려지자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지는 김 씨 인터뷰를 실어 관심을 보였다.

한편 김 씨는 지난 9월 이후 간암으로 인해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병세는 호전되지 못했고 21일 새벽 숨을 거뒀다. 독도 관리를 맡은 울릉군은 김헌린 부군수를 중심으로 조문단을 꾸려 김 씨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할 예정이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