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국토부안 절대 수용 불가”
- 소음 피해지역 대표들 한 목소리

17일 경남 김해시 주최로 열린 정부의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된 시민간담회에서는 그동안 참았던 시민들의 불만과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17일 김해시청에서 김해시 주최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용역 중간보고에 따른 시민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이날 오후 불암 장유1·2·3동 같은 소음피해 예상지역의 9개 면·동 대표가 참석한 가운ㅋ데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용역 중간보고에 따른 간담회를 개최했다.

A 아파트 주민대표 이종열(봉황동) 씨는 직접 휴대전화로 찍은 항공기 동영상과 자신이 녹음한 소음을 들려주며 “소음 때문에 이곳에서 살 수가 없다. 비행기가 지나갈 때 전쟁터와 같은 소리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비행기 항로인 임호산 부근에 사는 서찬성(내외동) 씨는 “밤 11시까지 다니는 비행기가 내는 소음 때문에 전화 통화와 TV 시청이 거의 불가능하고 가족과의 대화도 힘들다”며 “김해시민들은 행복추구권을 완전히 침해당하고 있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김병일 장유발전협의회장은 “이참에 시가 적극 대처해야 하며, 시민단체들도 모두 한목소리로 반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공항 문제 전문가인 김해신공항 부울경 TF의 최치국 박사는 “현재 국토교통부의 계획대로 라면 김해신공항은 관문공항이 아닌 거점공항에 불과하며 소음도 7배가량 늘 것”이라고 말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우리는 정부에 대안으로 공항 서쪽의 V형 활주로 대신 동쪽에 V자형(낙동강변)이나 남쪽에 11자형으로 설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라며 “다음 주부터 운영되는 부울경 공동 TF와 적극 협조해 시민의 요구가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오는 23일 오전 11시 김해체육관에서 9개 시민단체 등 1000여 명이 참석하는 김해신공항 건설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적극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